또 아트 마케팅이 작가를 후원하는 '패트론'(후원자:patron) 성격을 띄면서 메세나(문화예술후원) 활동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 일회성 이벤트 아닌 중장기 전략으로=지난해 닥스의 하우스체크 무늬를 모티브로 한 설치 및 회화 전시를 열었던 LG닥스는 닥스 국내 도입 25주년을 기념한 작품 전시와 패션쇼를 지난 3월 개최한 데 이어 오는 9월 닥스를 모티브로 한 전시를 다시 열 계획이다.
최근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대표브랜드 마인(MINE)과 에스제이(SJSJ) 이미지를 주제로 한 전시회를 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에서 열었다.
가나아트갤러리와 공동으로 개최한 전시에는 손 바느질로 만든 김태희의 '마지막 스티치', 자신의 자른 머리카락을 레진으로 이어 붙인 함연주의 '눈물의 드레스' 등 20~30대 젊은 작가 7명의 작품 30여점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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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을 소재로 한 전시는 로고 등 기업관련 이미지를 작품에 반영해 달라는 요청이 기본이지만 한섬은 자사 제품을 본 느낌 만 작품에
담아달라고 주문했다. 전시기간 동안 한섬은 VIP고객을 초청해 작품 감상과 아울러 기획 의도를 설명하는 마케팅 이벤트를 열었다.
◇가벼운 패션에서 무거운 철강까지=패션산업에서 시작된 이 같은 전시는 자동차ㆍ철강 산업 등으로 범위가 확산되는 추세다. 세계적 자동차기업 BMW는 지난해 12월 수입 자동차의 국내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을 읽고 BMW자동차 몸체 일부를 작가에게 제공해 예술 작품으로 변신시켰다.
서울에 이어 지방순회 전시까지 성황리에 마친 김영은 BMW상무는 "한국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행사라서 본사 마케팅팀을 설득하기 힘들었지만 잠재 고객에게 BMW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4월 서울옥션과 공동으로 에쿠스를 주제로 젊은 작가 8명에게 작품을 의뢰, 전국 5개 지점 판매장에서 선보였다.
◇비용대비 마케팅 효과 높아=기업 이미지를 주제로 한 전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와 달리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특정 소수를 은근하고 지속적으로 공략하는 데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전시의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작가 5명이 2주간 전시를 할 경우 드는 비용은 작품 제작비 및 전시기획비 등을 포함, 약 5,000만원~1억원 정도. TV 등 매체 광고보다 가격이 저렴해 비용대비 효과가 높다는 것이 기업측의 설명이다.
전시 후 기업이 작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메세나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는 "제품의 고급화ㆍ차별화를 위해 기능만을 앞세우는 시대는 지났다"며 "혁신과 변화라는 이미지를 고객에게 전하기 위한 기업의 아트마케팅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7-07-03 | 작성자 : 장선화 | 출처 : 서울경제 Source: www.ad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