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 음료 업체가 젊은 여성 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가 상품개발에 참여하는 프로슈머(producer+ consumer의 합성어) 마케팅이 본격화되면서 맛있는 음식의 소비와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입맛을 맞춰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여대생 등 젊은 여성 프로슈머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 프로슈머는 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호박 죽순 피망 양파 등을 넣어 다른 제품보다 칼로리를 줄인 피자 ‘시크릿 가든’을 출시했다. 2004년부터 실시한 소비자 피자 콘테스트에서 나온 고객 아이디어를 제품화한 이 제품은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인기를 끌었다. 피자는 먹고 싶지만 높은 칼로리 때문에 망설였던 여성들의 욕구를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출시 5개월 만에 월 100억원 이상이 팔린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 초콜릿도 마찬가지다. 롯데제과는 다크초콜릿의 어떤 효능을 부각시킬지 고민을 거듭했다. 항산화 작용으로 인한 노화방지 기능을 강조할 수도 있었고 식욕억제를 통한 다이어트 효과를 강조할 수도 있었다. 시장조사 결과 초콜릿의 주요 구매층은 20대 여성으로 나왔고 롯데제과는 이들을 타깃으로 다이어트에 키워드를 둔 마케팅을 시작해 대박을 터뜨렸다.
젊은 여성 프로슈머들의 활동은 아이디어 제공 등 초기 단계에서 벗어나 제품 기획이나 판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최근 음료 브랜드 ‘차마시는 뜰’을 출시했다. 1월부터 GS25가 운영하고 있는 여대생 마케터 1기의 작품이다. 당초 영업전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고 마케팅 회의에 참여시키고자 시행한 제도지만 상품 개발까지 이어졌다. 새로운 차 음료를 개발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낸 여대생 마케터들은 시음을 통해 맛을 결정했고, 브랜드 이름을 직접 만들었으며, 용기 디자인과 광고에도 참여했다. GS25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대생 마케터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도시락, 즉석식품, 디저트 등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여성 프로슈머에 대한 구애가 식음료 업계만의 짝사랑은 아니다. 빙그레, 농심 등에서 모집하는 여대생 모니터 요원의 경쟁률은 많게는 수백대 1에 이른다. 빙그레 관계자는 “기획에서부터 개발, 마케팅까지 참가할 수 있어 식품이나 유통업계에 취직하려는 여대생들이 특히 많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2007-07-02 | 작성자 : 차윤경 | 출처 : 국민일보 Source: www.ad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