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에서 쌀농사를 짓는 성광석(39)씨도 한 달 전 어느 인터넷 쇼핑몰에 홍보 동영상을 올린 뒤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그가 직접 출연해 농사짓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중국산 쌀에 불안해 하는 농민의 심정을 담았다. “동영상을 보고 우리 쌀에 믿음이 간다는 고객이 많았다”고 그는 전했다.
인터넷 장터에 ‘쇼동(쇼핑용 동영상)’ 열풍이 불고 있다. SCC(Seller Created Contentsㆍ판매자 제작 콘텐트)라 쇼동은, 인터넷 장터 사업자들이 TV 광고나 홈쇼핑 방송을 흉내낸 동영상으로 상품 광고에 나서면서 급증하고 있다.
◆움직이면 팔린다=쇼동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연초다. 인터넷 쇼핑몰들이 동영상 콘텐트를 올릴 수 있도록 서버 용량을 늘리고 쇼동 코너를 따로 만들면서부터다. 일부 홍보 동영상이 화제를 낳고 이것이 매출 증대로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인터넷 장터 운영자들이 앞다퉈 쇼동 제작에 나섰다. 2월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한 옥션에는 요즘 하루 150여건의 동영상이 올라온다. 쇼동만 취급하는 전문 사이트도 생겼다. 3월 문을 연 몰티비(malltb.com)엔 4000여 건의 쇼동이 등록됐다.
쇼동의 매력은 말할 것도 없이 동영상의 생생함이다. 그래서 사용법이 복잡한 제품, 또는 영상 세대인 10,20 대를 표적으로 삼은 제품일수록 동영상 홍보에 열을 올린다. 이달 초 쇼동 서비스를 시작한 화장품 회사 DHC는 “화장품 사용법과 화장술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고 전했다. 쇼동은 캠코더만 있으면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다. 몰티비의 강봉선씨는 “대부분의 동영상 쇼핑몰이 자체 편집 프로그램을 갖춰 놔, 디지털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홍보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쇼동 전문 제작사=동영상으로 상품을 알리고픈 판매자들이 늘자 쇼동 제작 대행업체와 쇼동 전문 모델 등 관련 사업도 형성됐다. 동영상 장터로 유명한 픽스카우(www.pixcow.com)는 4월부터 상품 소개 동영상을 제작해주는 ‘SCC 제작센터’를 열었다. 50만~150만원을 내면 전문 모델을 불러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 준다. 회사 관계자는 “인력이 모자라 주문에 다 응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문을 연 유피디닷컴(www.youpd.com)도 쇼동 제작 전문 대행업체다. 전문 쇼 호스트를 기용한 쇼핑 동영상을 30만원대에 제작해 준다는 소식에 한 달 만에 50여 명이 제작 신청을 했다. 유피디 닷컴의 남수경 홍보팀장은 “동영상 시연을 하려는 판매 사업자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2007-07-03 | 작성자 : 임미진 | 출처 : 중앙일보 Source: www.ad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