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측은 원 안에 로마자 ‘L’셋이 겹친 롯데 마크를 롯데관광이 사용하면 안되고 이를 이용한 간판도 없앨 것을 요구했다. 롯데그룹 내에서‘쓰리엘’이라고 불리는 이 마크는 호텔롯데가 1977년 쓰기 시작해 이듬해 롯데그룹 전 계열사로 보급됐다.
롯데관광은 신격호 롯데 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씨의 남편 김기병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로 2005년 롯데에서 계열 분리됐다. 그 뒤에도 롯데관광은 신 회장의 묵인 아래이 로고를 계속 사용해 왔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지난달 일본여행업체인 JTB와 합작해 ‘롯데제이티비’라는 회사를 설립해 관광업에 진출하면서 사정이 복잡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롯데관광이 대북 관광사업까지 넘보는 데다 농협과 제휴해 농협롯데관광을 출범시키면서 롯데의 브랜드 이미지가 혼란스러워질 우려가 있다”고 소송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 측은 그동안 롯데관광에 롯데 마크를 더이상 사용하지 말 것을 누차 요청해왔으나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 측은 “롯데 표지는 1973년 신격호 회장과 김기병신정희 씨 부부 사이에 맺어진 약정에 따라 사용해 온 것이며, 77년 심볼 마크가 처음 생긴 뒤 그 마크를 사용하라는 통보가 와서 부착하게 된 것”이라며 정면 대응할 뜻을 비쳤다. 2007-06-29 | 작성자 : 이현상 | 출처 : 중앙일보, Source: www.ad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