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어?’ 시리즈가 화제다. ‘해봤어?’는 현대중공업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지면광고. 박정웅씨의 저서 ‘이봐 해봤어’를 통해 일반인에게도 알려졌던 ‘해봤어?’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생전에 즐겨 썼던 표현으로 시련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인 도전정신을 대변해주는 말이다.
이번에 선보인 ‘해봤어?’ 시리즈는 총 3편.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정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과 신화창조의 일화를 담았다. 우선 현대중공업의 창립에 얽힌 사연은 한편의 소설과 같은 이야기로 지금까지 세계 조선업계의 신화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초대형 조선소를 건설하겠다는 발상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불가능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정명예회장은 당시 미포만 항공사진과 외국에서 빌린 26만t급 유조선 설계도면만을 가지고 차관 도입과 수주활동에 나섰고, 마침내 1972년 한국의 조선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두번째 광고는 미국 엑손사로부터 4만t에 이르는 해양 철구조물 수주에 관한 이야기다. 1985년 2기를 수주한 이 철구조물은 당시 세계 최고층 건물이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맞먹는 규모로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 연안 유전현장에 설치됐다.
철구조물 공사는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성이 요구됐던 것으로 유명하다. 계절에 따라 하루에 75~150㎜씩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철구조물을 1인치(25㎜) 이내의 직선 오차를 만족시키면서 제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1인치를 훨씬 밑도는 6.4㎜ 수준으로 제작해 엑손사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 3편은 2004년 세계 최초로 도크 없이 선박을 만들어 바다로 진수하는 데 성공한 육상건조공법이 소재다. 당시 세계 조선업계에서는 기술력과 경제성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지만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십분 발휘, 선박 건조에 성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3편의 광고를 통해 정명예회장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계승 발전시킴으로써 우리 후손에게 더욱 위대한 기업을 물려주기 위해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간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요즘, 정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광고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2007-06-15 | 작성자 : 윤대헌 | 출처 : 경향신문] 출처: 광고정보센터: www.ad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