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빗속의 여인
진정한 멋쟁이는 장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중충하고 습한 날씨는 단순한 겉 멋을 넘어서 옷입기의 진정한 내공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이다. 소재와 색상,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장마철을 멋지게 보내는 패션전략을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알아본다.
▲면 마 실크 데님소재는 피하세요
김은정 ‘쿠아’ 디자인실 실장은 “장마철 만큼은 환경친화적이고 고급스러운 천연소재는 잊으라”고 주문한다. 비에 젖으면 축 늘어지는데다 잘 마르지 않고 구김이 많이 생기기 때문. 고급 실크의 경우 빗물에 옷감을 망치기 십상이다. 계절을 가리지않는 데님류도 비에 젖으면 무거워지므로 장마철에는 비인기 종목이다.
대신 주목해야 할 소재는 폴리에스테르나 레이온, 나일론 혼방소재들이다. 혼방소재는 습기를 잘 흡수하지 않아 눅눅한 날씨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고 젖어도 빨리 마르며 촉감도 까슬까슬하다. 특히 레이온과 나일론을 함께 혼방한 것은 섬유 자체의 찬 성질 때문에 이른바 ‘냉장고 티’를 만드는 데 많이 이용된다.
▲하의는 짧고 좁고 어두운 색상일수록 좋아
박난실 ‘씨(SI)’ 디자인실 실장은 “장마철일수록 밝고 산뜻한 색상을 선택하되 하의 선택에 특히 유의하라”고 말한다. 하의는 빗물이나 흙탕물에 더렵혀지기 쉽기 때문. 올 여름 유행상품인 핫팬츠나 종아리 길이의 7부 크롭트 팬츠가 적당하고, 긴 바지라도 발목길이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역시 유행품목인 미니 스커트나 미니 드레스류도 장마철에 실용적이다. 다만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나 실크 소재는 바람에 날리거나 비에 젖어 몸에 달라붙을 수 있으므로 다소 톡톡한 질감에 H라인 혹은 A라인 정도로 단순한 디자인을 권한다.
▲물 고인 거리에는 플랫폼 슈즈가 최고
전지연 ‘섹시쿠키’ 디자이너는 “장마철일수록 트렌드를 좇으라”며 “옷은 심플하게, 액세서리는 화려하고 대담하게 매치하는 것이 장마의 지루함을 날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대표적인 품목이 빅사이즈 트렌드에 맞춘 폭넓은 벨트와 플랫폼 슈즈다. 길고 풍성한 하얀색 셔츠 위에 광택감이 있는 검정이나 은색 폭넓은 벨트를 매고, 폭 좁은 크롭트 팬츠에 플랫폼 슈즈를 매치하면 세련되고 경쾌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 전씨는 “플랫폼 슈즈는 특히 앞과 뒤의 굽이 모두 높아 장마철 물이 고인 거리를 걸을 때 유용하다”고 귀띔한다.
▲방수 재킷, 또는 화사한 패션우산 하나쯤
아웃도어 브랜드 ‘K2’ 브랜드마케팅팀의 이은경씨는 “초경량에 손바닥만한 크기로 접혀 바지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방수 재킷 하나만 갖추면 웬만한 장마비는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장마철에는 비가 올 때와 안 올 때 기온차이가 커서 얇은 긴 팔 겉옷 하나 정도는 늘 소지하는 것이 좋은데 이럴 때 기본형 방수 재킷이 제격이라고. K2에서 내놓고 있는 에픽소재 아웃도어 재킷은 방수는 물론 투습성도 우수해, 비는 막아주면서도 땀이나 수증기로 인한 열과 습기는 배출시켜 한결 쾌적하게 장마를 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성용이 224g에 불과하다.
장마철을 맞아 각종 패션업체들이 다투어 벌이고 있는 우산 증정 이벤트는 화사한 패션우산을 장만할 수 있는 기회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자에게 알록달록한 패션우산을 무료 증정하는 행사로 노튼, 르꼬끄 스포르티브, 샤트렌, 끌레몽뜨 등에서 실시중이다.
▲구두나 샌들, 최소 두 켤레가 기본
신발 관리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한 켤레를 지속적으로 신기 보다는 최소 두 켤레를 가지고 번갈아 가며 신는 것이다. 김석견 금강제화 컬렉션 담당 차장은 “단화로 버티는 것은 통풍이 제대로 되지않아 신발안의 습도가 높아지고, 곰팡이 등 세균번식 가능성을 높이며 결과적으로 무좀과 발냄새 등 발의 건강에도 좋지않다”고 지적한다.
장마철의 경우 이런 위험성은 더 높아지고 신발의 변형 가능성도 커진다. 가능한 신발은 하루 신고, 다음 날은 쉬게 해서 내부가 충분히 건조해질 수 있도록 한다. 비에 젖었을 때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깨끗이 닦은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완전히 건조시킨다. 신발에서 나는 퀴퀴한 냄새는 냄새 제거용 스프레이를 뿌리면 없어진다. 출처: 광고정보센터: www.ad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