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폰? … 휴대폰 애칭의 진화
‘왜 휴대폰 이름이 하필 미니스커트?’
벤츠, 블루블랙에 이어 초콜릿, 샤인, 스킨, 바나나까지. 소비자들은 상품명 보다 휴대폰 펫네임(Pet Nameㆍ애칭)에 익숙해 져 있을 정도로 제품에 애칭을 붙이는 것은 이젠 일반화된 판매 전략중 하나. 삼성전자는 ‘미니스커트폰’(제품명 SCH-C220)이라는 이색적인 펫네임을 붙인 휴대폰까지 출시했다. 해외에서는 ‘울트라에디션Ⅱ’(모델명 10.9)라는 이름으로 출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 상품 중 하나다.
광고 컨셉 또한 전지현을 앞세워 1970년대 미니스커트 열풍을 풍자하고 있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전지현이 짧은 치마 때문에 경찰에 단속에 걸린다는 코믹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왜 미니스커트란 이름을 붙였을까?
삼성전자측은 나사자국과 작은 홈을 전부 없애 군더더기 없는 제품의 깔끔한 바디라인이 꼭 ‘원피스 미니스커트’를 닮아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품이 여름철이 아닌 겨울에 출시됐다면 과연 이같은 애칭을 붙였을까?
몇 글자의 제품 애칭 속에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과 고민, 제품 이미지가 그대로 압축돼 있다. 그래서 업체들마다 제품 출시 이전 이에 걸맞는 애칭 만들기에 고심한다.
잘 만든 애칭 하나는 제품 판매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연예인 이름을 붙이기도 하고, 단순히 제조사나 브랜드 명보다 더 유명한 기능, 디자인 중심의 애칭이 쓰이기도 한다.
미니스커트의 미니(mini)는 ‘극소’라는 뜻인 미니멈(minimum)의 약자. 삼성전자가 제품에 미니스커트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패션계 트렌드인 미니멀리즘의 ‘단순성과 최소성’을 제품 이미지 컨셉으로 연결해 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여름철이면 되풀이 되는 식지 않은 미니스커트 열풍을 겨냥, ‘미니스커트’라는 이색적인 제품명으로 한눈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애칭이 부각되는 제품들이 온라인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피부처럼 얇고 예리함의 의미를 강조한 스킨(Skin)폰, 유혹, 선물 등을 의미하는 감성적인 표현인 초콜릿폰, 빛나는 속성을 연계해서 만들어진 샤인폰 등의 제품은 애칭을 통해 고객에게 좀더 친숙하게 다가간다. 여름철 미니스커트 열풍이 휴대폰 시장에도 불지 주목된다. [ 2007-05-31 | 작성자 : 박영훈 | 출처 : 헤럴드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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